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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 최고역사 백화점도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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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 문연 맨해튼 로드&테일러, 코로나 불황에 6000억 부채 못갚아

194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최고(最古) 백화점 체인 로드앤드테일러가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백화점 체인 니먼마커스와 JC페니, 의류브랜드 제이크루와 브룩스브러더스 등도 앞서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로드앤드테일러가 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부채가 5억 달러(약 6000억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미국 내 38개 매장의 영업을 모두 중단한 상태여서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1826년 뉴욕 맨해튼에 설립된 로드앤드테일러는 미 백화점 중 가장 처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1914년에는 맨해튼 5번가 매장에 파이프오르간과 식당을 갖춘 대형 콘서트홀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1945년 전설적 여성 최고경영자(CEO) 도러시 셰이버를 영입했다. 그는 1940, 1950년대 이 백화점을 미 유통업계 대표 기업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로드앤드테일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이 어려웠다. 니먼마커스나 삭스피프스애비뉴 같은 최고급 백화점도 아니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아웃렛 매장도 아니어서 어정쩡한 위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의류 렌털 스타트업 르토트가 로드앤드테일러를 1000만 달러에 인수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했다. 이날 르토트 역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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