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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022 하동 세계차 엑스포’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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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군수들의 총력전 성과

10개국 135만명 관광객 유치 목표

15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 기대

동아일보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체험 행사 장면. 경남 하동군은 국내 최고, 최대의 야생차 단지와 축적된 녹차 가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2022년 봄 세계차 엑스포를 개최한다.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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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야생차는 1200년 역사를 가졌다. 지리산 자락 화개동천은 야생녹차 생육의 최적지이고, 그만큼 맛과 향이 탁월하다. 세계 차(茶) 엑스포는 새로운 하동 100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는 3일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2022 하동 세계차 엑스포’를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동군이 엑스포를 겨냥해 하동 전통차 농업을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한 이후 5년, 2018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을 받은 이후 2년 만의 쾌거다.

윤 군수는 이 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해 5월 ‘하동야생차문화엑스포 자문단 및 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올 들어서는 지역 정치권, 경남도 관계자들과 전력 질주를 했다. 정재민 경남도 농정국장, 조현홍 친환경농업과장도 발 벗고 뛰었다. 최근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와 지리산권자치단체협의회 소속 10여 명의 시장 군수들이 공동 서명한 국제행사 승인 공동건의문을 정부와 국회에 내는 등 총력전을 폈다.

2022년 하동세계 차엑스포는 5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30일간 적량면 공설운동장 옆에 건설 중인 하동스포츠파크(제1행사장) 일원과 화개면 하동야생차박물관 옆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제2행사장) 등지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다. 경남도와 하동군이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다. 두 행사장은 약 30km 떨어져 있다. 하동군은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아직 다듬고 보완해야 할 내용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10개 전시관을 준비한다. 전시와 공연, 체험과 컨벤션 등 8개 유형으로 차 산업을 모아 놓은 국제관이 대표적이다. 하동 녹차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수출 홍보관, 1200년 역사를 비롯해 녹차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천년관, 항노화와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전달하는 웰니스관 등이다.

이와 별도로 120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왕의 녹차 진상식, 세계 차인 교류의 밤, 월드 티(tea) 포럼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진 하동군 문화환경국장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계 10개국 135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국제행사 승인이 난 만큼 엑스포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조직위원회 출범을 서두르기로 하고 경남도와 협의에 들어갔다.

하동군은 국비 45억 원 가운데 내년 12억 원, 2022년 33억 원을 지원받아 행사 준비에 쓸 계획이다. 경남도비 43억 원과 군비 27억 원, 입장료와 광고수익 11억 원 등 전체 행사비는 156억 원이다. 노현기 경남도 스마트농업담당 사무관은 “하동군은 장기간 야생차축제를 개최하며 체험관과 박물관 등을 마련한 상태여서 시설비는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국내 첫 차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1500억 원 이상, 부가가치 유발도 7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군수가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기치로 일부 환경단체 반발 속에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 산악관광 프로젝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군수는 “이미 스타벅스를 포함한 미주와 유럽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하동의 가루녹차를 수입하고 있다. 2022 엑스포는 전통 야생차의 우수성을 거듭 세계에 알리고 국내 차 산업의 중심지가 하동임을 확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동 녹차는 720ha에서 연간 1100t이 생산된다. 평균 소득은 280억 원에 이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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