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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만났습니다]②`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솔선 나선 인구복지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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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남성육아휴직 전체의 30%

자녀 출산하면 아빠 출산휴가 30일

자녀 돌봄 '여성의 몫'으로 치부해선 안돼

직장서 남성이 돌봄에 적극 참여하도록 장려·홍보해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협회 내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자녀를 출산하면 아빠가 출산 휴가를 유급으로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아빠 육아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무엇보다 협회의 근로여건부터 가족친화적,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협회 내부에서부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솔선수범하고 이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데일리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사진=인구보건복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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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회장의 경우 자신 자녀의 돌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세대의 아버지로 지냈던 만큼 이를 바꿔 남성이 육아의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자녀 돌봄의 영역이 여성의 몫이었고, 일은 남성의 몫인데다가 주 6일과 야근이 일반적인 시절로 남성이 돌봄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며 “지나고 보니 자녀들과 좀 더 오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는 아버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자녀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보는 인식이 강한데, 육아를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짐 지우면 인구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며 “남성이 육아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가능한 직장 문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 30%는 국내 전체 남성육아 휴직자 비율 21% 대비 높은 수준에 속한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 역시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남성 직원의 육아 휴직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특히 육아 휴직을 다녀오는 남성 직원들이 휴직을 갈 때도, 또 복직할 때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또한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이 혼잡한 시간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덜고자 유연 출·퇴근 제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등 정부가 제도를 보장해도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면 지방자치단체와 재계 등이 이에 협조하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문화가 한순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 인식을 좀 더 빠르게 바꿀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이 때문에 협회는 ‘함께 하면 든든 육아’와 같은 슬로건을 만들어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얼핏 보면 슬로건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면 사람들 머릿속에 남아 인식을 바꾸는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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