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코로나 보릿고개’ 우려한 통신업계, 2Q 실적에 웃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텔레콤 6일, KT⋅LG유플러스 7일 2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모두 증가 추정… 5G 가입 비중 10% 덕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이번주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당초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 보릿고개’를 우려 했던 통신업계는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확대는 잠시 주춤했지만, 관련 마케팅 비용 및 설비 투자 비용 또한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SK텔레콤(017670)을 시작으로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통신 3사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누적 5G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달하는 700만명을 넘어선 만큼 통신업계가 작년과 달리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KT 광화문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5380억원, 영업익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성장할 것으로 키움증권은 예측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4조5883억원, 영업익 3294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순증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오히려 5G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가입자 유입 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마케팅비용은 7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통한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합병 비용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것으로 판단된다"면서 "IPTV 사업과 E-커머스 사업은 코로나19에도 언택트 소비로 인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보안사업 또한 시장우려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KT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KT의 2분기 매출액은 6조 481억원, 영업이익은 34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 18.2% 성장한 것으로 관측됐다.

자회사인 BC카드의 수익성이 코로나19로 악화되고 부동산 사업도 여의치 않지만, 스카이라이프와 IPTV 등 콘텐츠 성장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5G 가입자 회복과 더불어 미디어 사업과 5G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

조선비즈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 매출 3조3641억원, 영업이익 2108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41.9%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경쟁사들과 달리 무선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이익 개선 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8000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 비중 하락 추세 등으로 장기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란 게 하나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 권고 또한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요구가 점진적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이고, 2021년 이후 삼성전자 등 새로운 장비를 구매함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분이 200~300억원 수준으로 예측돼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로밍 사업 등이 어렵고 5G 인프라 투자 비용도 부담"이라면서도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함께 아이폰 5G 모델 출시로 통신사 모두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높아지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