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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당국자들 연일 코로나사태 경고하는데...트럼프는 여전히 無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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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심각성 이해나 대처 구상없이 거짓말과 허위정보만 살포" 비판
텍사스·플로리다 방문 관련 "엄청난 인파" 자랑하며 "바이든 지지자는 없어" 조롱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당국자들의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이에 대한 뚜렷한 대응 계획을 갖고 잊지 않아 보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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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은 3일(현지 시각) 이같이 지적하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늑장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상황이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남 탓만 하며 제대로 된 위기관리 대응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사이 그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최고위 정부 당국 전문가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새 국면에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며, 2분기 미 성장률이 -32.9%를 기록하며 휘청거리는 등 남은 몇 달간 끝없는 위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윗이나 날리며 주말마다 골프장에서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코로나19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끝낼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물리칠 것이다. 조만간 그럴 것"이라며 장밋빛 메시지를 내놨지만,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실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늘날 보는 것은 3월, 4월과는 다르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으나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심하다"는 공개 비판 트윗만 올렸다. CNN은 벅스 조정관이 그 이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자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피해왔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 실업수당 연장을 위한 추가 부양안 협상도 교착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또 전문가들이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에 대해 낙관적 언급을 이어가며 치료법의 향상과 인공호흡기 물량 대규모 확보 등에 대해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하루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망하고 있고 초기부터 쭉 그랬듯이 행정부의 대응은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를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이어 CNN은 위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 행정부가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징후나, 위기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전국적인 대규모 검사와 추적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거나 대처할 구상을 갖고 있기는커녕 지난 주말 동안 거짓말과 허위정보를 뿌리고 다녔다고 CNN은 보도했다. 심각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통령에게 기대되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다시 한번 거부했다는 점만 부각된 셈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주 텍사스 및 플로리다 방문과 관련, "도로와 길 위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였다. 수천 명이 나왔고 2016년 (대선) 당시의 인파보다 많았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지지자는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일부 가짜 뉴스들은 같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통탄할 일"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면서 또다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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