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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 "MS, 틱톡 사면 美 정부에 '중개 수수료' 두둑히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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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재무부는 인수비용 가운데 상당액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 추진과 관련해 "미국 기업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MS)든 다른 업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거래를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거래는 다음달 15일까지 이뤄져야 하고, 미국 법인 일부 지분을 사들이는 형태가 아니라 지분 전부를 인수해야 한다. 15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틱톡을 퇴출시킬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MS 최고경영자(CEO)와 이야기를 나눴다. (틱톡 지분)30%를 사는 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S가 미국 법인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것보다, 지분 전부를 사들이는 쪽을 권장한다는 뜻이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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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래대금 가운데 일부는 미국 국고로 들어와야 한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는 마치 건물주와 세입자가 맺는 계약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임대 계약을 맺을 때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웃돈(key money)을 지불하지 않느냐"며 틱톡과 협상을 주관한 재무부에 틱톡 인수 대금 일부가 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가 없었다면 그들은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일정 금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MS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틱톡 인수에 있어 미국 재무부 등에서 안보 심사를 완전하게 받을 것이며 미국에 제대로 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분 전부를 사들이고, 여기에 미국 정부에 웃돈까지 얹어주려면 MS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틱톡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현재 인수가격은 이사회에서 쉽게 인수를 결정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며 "MS에 1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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