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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호암상 기초과학분야 시상 확대…이재용 제안 밑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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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 필요성 수렴

이재용 부회장의 제안…'동행' 경영철학과 일맥상통

CBS노컷뉴스 최철 기자

노컷뉴스

2015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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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내년부터 기존 호암과학상을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등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은 호암재단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호암상은 △과학상(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되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주어진다. 이로써 총 상금은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재용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일"

이같은 결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이 밑바탕이 됐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 시상 확대를 처음 제안하며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호암재단의 기초과학분야 지원 확대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시스템반도체 2030년 세계 1위' 비전을 발표하는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강조하면서, 삼성이 미래를 만드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삼성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함께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동행'을 힘주어 말했다.

◇학계 "국제 과학계 흐름에도 부합"…호암상 역할론 부각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호암과학상을 수여함으로써 기초과학분야를 지원하고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기존에는 과학 전분야를 대상으로 단일 과학상을 시상해 왔으나, 이번에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부문과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 확대 개편함으로써 한국 기초과학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와 수학은 전통적으로 밀접한 학문이며, 화학과 생명과학은 융복합화가 심화된 분야로, 호암재단은 국내외 다수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국제 과학계의 흐름을 반영해 개편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호암 과학상을 세분화해 확대하는 것이 국가 기초과학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과학계의 흐름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바고 있다.

스웨덴 노벨상은 과학상을 물리상과 화학상 등 2개 부문, 홍콩의 쇼(Shaw)상도 천문학과 수학 등 2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한편, 호암상은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의 심사 등을 통해 한국 기초과학분야의 업적과 한국계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학술정보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구 톰슨 로이터)는 호암상 수상자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KAIST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예측한 바 있다.

찰스 리, 유룡, 박남규 교수는 각각 2008년 호암 의학상, 2010년 호암 과학상, 2018년 호암 공학상을 수상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하였으며, 금년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들에게 271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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