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7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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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3% 기록해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8.4% 상승했다. 8월에도 장마가 지속되고 있어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은 심화될 전망이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3월에 1%대로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4월에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6월에는 보합(0.0%)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 피해로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석식품지수는 8.4%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신선채소는 16.5%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장마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4.5%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완화, 집세 상승 등의 영향이다.
장마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신선 식품의 물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안 심의관은 "7월에도 채소, 과실을 중심으로 장마 영향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8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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