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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물폭탄 맞은 충남’ 이재민 620명 발생…추가 폭우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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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천안병천순대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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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북부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자체들이 응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충남 북부에 5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충남도는 4일 주택 623가구와 상가 112곳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충남의 누적 강우량은 평균 77.5㎜를 기록했다.

천안·아산에서만 주민 595명이 수해로 대피하는 등 전날 하루에만 이재민 620명이 발생했다.

아산에서는 실종자도 발생해 충남도소방본부와 군·경찰·아산시 등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아산 탕정면의 한 어린이집 부근에서 전날 폭우에 실종됐던 박모씨(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전날 오후 1시40분쯤 탕정면 한 어린이집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중 수압에 못 이겨 맨홀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서는 주민 2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주민 2명은 자신들의 집 주변에 물길이 차오르자 배수작업을 하려던 중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소방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인근 6개 소방서, 충남119특수구조단, 의용소방대 등 152명의 인력과 장비 29대(보트 6대, 드론 3대 등)를 동원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에 도로, 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 325곳도 파손됐다.

천안 수신면 병천천에서는 둑 일부가 무너졌고, 아산 도고면 도산리 일대와 예산군 대술면 장복리 일대 도로가 유실됐다.

KTX 천안아산역 인근, 신방동주민센터 앞, 성환읍 복모리 하수처리장 등 주요 도로도 물바다로 변해 차량과 상가 건물이 침수 피해를 봤다.

전날 폭우에 차량 44대(천안 14대, 보령 3대, 아산 24대, 당진 3대)가 물에 잠겼다.

천안·아산·홍성 등 충남 7개 시·군 농경지 2807㏊도 물에 잠기면서 8372농가에서 비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와 각 시·군들은 이날 현재 대부분의 상가와 주택 등에 대한 배수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침수로 진흙과 부유물이 쌓인 곳은 청소 장비를 동원해 치우고 있으며 무너진 둑과 도로는 지역 건설기계협회로부터 장비를 지원받아 응급 복구계획에 나설 방침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충남 북부에 100∼300㎜, 많으면 50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5일 오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오겠다”며 “하천과 저수지 범람, 산사태, 축대 붕괴,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2097명의 비상근무 요원을 배치해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취약도로 등 833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도는 향후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현재 충남지역 댐 저수율은 보령댐 75.8%, 용담댐 90.9%다.

저수지 및 담수호 저수율은 평균 91.2%로 예당호 64.1%, 삽교호 57%, 대호호 68.1% 등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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