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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배 누르고 팔 당기고…유치원생 학대 의혹에,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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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치원에서 담임교사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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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7세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구미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A군(7)이 담임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A군의 부모로부터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군의 부모는 지난달 27일 유치원 담임교사 등을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군 측은 지난달 15일 점심시간 후 담임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담임교사는 A군의 배를 손으로 4차례 찌르고 뒤로 물러나는 A군의 왼팔을 잡아당겼다. 담임교사의 A군 학대는 4회 이상 계속됐다.

A군은 다음날부터 부모에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했다. “왜 유치원에 가기 싫으냐”고 부모가 묻자 A군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배를 계속 찔러 아팠고 몸이 뒤로 밀리면 다시 팔을 잡아당겨 또 배를 찔렀다”고 알렸다.

부모는 유치원에 찾아가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했다. A군의 부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유치원 측에 학대 당일 CCTV를 볼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는 아이의 학대를 인정했다. 녹취록도 있다”고 말했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한 후 유치원에서 연락이 와 ‘교육비를 돌려줄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돈이 문제가 아닌, 아이를 학대한 것에 대한 유치원 측의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유치원의 원장은 A군의 부모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원장은 “담임교사가 A군을 학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A군의 부모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교사가 학대 사실을 인정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니 궁금하거나 자세한 것은 경찰에 물어보길 바란다. 경찰 수사를 통해 A군의 부모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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