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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세계 제조업 전망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유지 여부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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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13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벤츠 공장이 코로나19 이후 재가동에 들어간 모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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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제조업체들이 바라본 지난달 업계 전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멈췄던 공장들이 재가동했을 뿐 실제 상품 수요가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취합한 결과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낙관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PMI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향후 전망을 묻는 설문으로 산출되며 50을 기준으로 50을 초과하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많아 경기 확장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50 미만은 반대로 경기 위축을 암시한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PMI는 50.9로 6월(49.8)보다 소폭 상승해 4개월 만에 50선을 넘었다. 지난 4월에 36.1까지 떨어졌던 PMI는 이제야 올해 2월(50.7)과 비슷해졌다. 같은날 공개된 유로존 제조업 PMI도 7월에 51.8을 기록해 지난해 1월(50.3)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선을 돌파했다.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7월 중국 PMI 또한 52.8로 2011년 2월 이후 9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IHS마킷 집계 결과 브라질(58.2)도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48.4)와 인도(46)의 제조업 PMI는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다.

WSJ는 지금 같은 회복세가 아직 불안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 자산관리업체 플랜트모란금융자문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록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며 잠재적인 침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 전망이 나아진 것은 그동안 사회적 격리로 멈춰있던 공장들이 재가동에 나섰기 때문이며 제조업 관련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7월 수출 주문 건수는 PMI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소했다. WSJ는 한국과 일본같은 수출 경제 국가의 7월 제조업 PMI가 각각 46.9와 45.2로 전월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50을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고 일본의 수출도 7월 들어 첫 10일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8.8% 급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티머시 피오레 회장은 "공장들이 실제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가동을 지속할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IHS마킷의 버나드 오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수요 확대를 위해 중국과 호주처럼 자국 내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 8조2500억위안(약 141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각종 기반시설 확대를 예고했고 호주 역시 7월까지 6개월 연속 수출 규모가 감소했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 덕분에 경기 전망이 밝아졌다. 호주의 제조업 PMI는 7월 54로 지난해 초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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