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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윤석열의 섬뜩한 자화상" "검찰수장이 정치하나" 뿔난 與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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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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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2020.8.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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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검찰총장의 '허울 쓴 독재' 발언에 여권 의원들은 총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이후 지켜온 침묵을 깨고 한 작심발언이다. 윤 총장 발언을 두고 추 장관과 거대 여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한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여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윤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민주주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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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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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공권력은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고 검찰도 예외는 아니다"며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검찰 수장이 나서서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면 이는 기득권을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 수뇌부만을 민주주의가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섬뜩한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의원은 "(윤 총장 발언은) 말이야 바른 말입니다만, 정작 이는 윤 총장 본인에게 해야 할 말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사모펀드 문제에 대해 결론 내리고 곳곳에 조국 장관의 낙마를 요구했다"며 "얼마전 정경심 교수의 공모 혐의를 사실상 무죄로 판단하는 판결이 나왔다"고 했다.

유 의원은 "독재와 전체주의는 검찰권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고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이끌려 한 윤석열 총장 본인의 자화상일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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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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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윤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총장의 발언이 만약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한 말이라면,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이 쓰는 전체주의니, 독재니 하는 용어가 미래통합당이 쓰는 용어와 비슷하다"며 "검찰 수장의 자리에서 정치하면 안 된다. 윤 총장 개인에게 상처가 될 뿐 아니라 검찰 조직 전체를 망까드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이 전체주의라는 이야기인데, (윤 총장이) 극우인사 발언도 아니고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민주주의 대한민국 의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독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윤 총장 발언이) 진짜라면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 잘못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윤총장의 발언이 통합당에서 대환영받는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중립성이라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전체주의를 말했는데 전국 검사장들을 일렬대오로 세우는건 자유주의냐"며 "권력형비리에서 검찰권력의 비호는 제외한단 말"이라고 했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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