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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김부겸 부인 “친오빠 이영훈 교수 때문에 남편 곤혹, 눈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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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 부인 이유미씨가 자신의 친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때문에 남편이 곤욕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전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로 유명한 인사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큰 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씨는 “큰 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되고 도망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돼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고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미 문화원 폭파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를 했다. 그렇게 저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남편도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했다”며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다.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서점을 하던 시절 좌경용공서적을 판매했다는 죄로 연행되고 간첩단으로 몰려 잡혀갔던 과거 등을 언급하며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의 친정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는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김부겸 전 의원(왼쪽)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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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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