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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진중권 "견해 다르다고 '태극기' 만든 박원석…진보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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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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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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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을 놓고 "야당 정치인이 되던가 아니면 태극기 들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게 맞겠다"고 비판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보세요. 조국기 부대와 태극기 부대 사이에는 그 어느 진영에도 속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기 흔들지 않으면 태극기를 흔들어야 하나"라며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어법이 진보정당에 속한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가 통법부로 전락하고,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권력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견제는 안 하고 그 옆에서 권력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진보정당도 저 썩은 586들 청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도 젊어져야 한다. 진보정당이 권력의 눈치나 보고, 기득권층에 영합해 그들이 흘리는 떡고물이나 주워먹는 이 빌어먹을 상황도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며 "진보정당은 저 쉰 세대들이 좌초한 곳에서 다시 일어나 과감하고 선명하게 '진보'의 길을 가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윤 총장 발언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거대 여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날 "(윤 총장이 말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라는 한 마디에 민주당 집권 하의 사회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평했다. 또 "와, 세다. 결단이 선 듯"며 "검찰총장은 오직 국민만 믿고 권력 비리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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