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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윤석열 "독재배격"…부글부글 與 "반정부 투쟁" "그만두고 정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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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해야할 말...독재는 자화상"
"반정부 투쟁 선언...文정부 겨냥한 극언"
"윤석열 탄핵하라, 추미애 尹 징계하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그만두고 정치하라"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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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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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란 제목의 글에서 "(윤 총장은)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시라"고 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법집행 권한은 윤 총장말대로 '국민이 위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해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준 것 뿐"이라며 "그런데 임명권자 위에 서려는 검찰총장을 보며 검찰이 그간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으로서 작용해왔던 것의 모습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스스로 온 몸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은 웃플 뿐이다"라고 했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작 이는 윤 총장 본인에게 해야할 말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독재와 전체주의는 검찰권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고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이끌려 한 본인의 자화상"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얼마 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독재’를 5번, ‘전체주의’를 3번 언급했다. 보수 언론은 윤 총장의 말을 ‘작심발언’이라며 포장하고 칭찬한다"며 "이런 반응을 윤 총장 본인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 의도로 말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당 신정훈 의원은 윤 총장이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이뤄진다'고 한 부분에 대해 "과감한 발상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일반인의 입장에서 ‘법의 지배’ 같은 무서운 말들은 꽤나 위험하게 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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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성향의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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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외부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히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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