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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폭염·긴 장마…우리나라 날씨, 3년 동안 '극단'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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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폭염', 2019년엔 '태풍'이 한반도 강타

2020년엔 장마철에 이상기후 나타나

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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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바라본 한강이 황토색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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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날씨가 2018년부터 3년 동안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서는 이상기후가 장마철에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장마철이 49일 동안 지속돼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다.

중부는 지난 6월 24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장마가 42일째 이어지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 49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말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함께 우리나라로 북상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강수 구역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한 곳에 강한 비가 내리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봄 기온은 심하게 널뛰었다.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9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지만,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까지 내려갔다. 5월에는 다시 기온이 소폭 상승하며 평년보다 다소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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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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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사상 최악의 폭염이 나타난 해로 기록됐다.

서울은 2018년 8월 1일 39.6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강원도 홍천은 41.0도로 전국 역대 1위인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를 경신했다.

2018년 8월 2일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30.3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최저기온 값을 뛰어넘었다.

2018년 여름철 전국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4일과 17.7일로 평년(9.8일, 5.1일)을 3배 이상 웃돌며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서울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35일과 29일로 평년(6.6일, 8.5일)보다 많았고 역대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당시 폭염에 대해 "7월 초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8월까지 유지되면서 더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며 "강한 일사효과와 함께 태풍의 잦은 북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동풍효과까지 더해져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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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도심에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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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2019년 발생한 29개 태풍 가운데 7개가 7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평년(3.1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근대 기상 업무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태풍 수(7개)이자 가을철(9~11월) 가장 많은 태풍 수(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로 상승기류가 강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에서 하강기류를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돼 역대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해이기도 하다.

2019년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 최고기온(8.3도)과 최저기온(영하 1.4도)도 가장 높아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겨울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잠깐 추위가 있었지만 대부분 기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1월은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돼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나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과 가장 적은 한파 일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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