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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국 TV광고 속 낯익은 녹색병이…하이트진로, 미 주류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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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광고 2편 제작 송출

4년째 해외매출 증가 ‘자신감’

[경향신문]

경향신문

하이트진로가 미국 현지에서 선보인 TV 광고 ‘바(Bar)’ 편. 바텐더가 스마트폰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가 무엇인지 검색해서 보여주며 손님에게 ‘참이슬’ 소주를 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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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주류 코너에서 한 남자가 어떤 술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The World’s Best Selling Spirit)’를 검색해 보여준다. 화면에 나타난 ‘진로(Jinro)’ 브랜드를 본 남자는 곧바로 매대에 진열된 ‘참이슬’ 소주를 집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1등 증류주’를 콘셉트로 미국 시장을 겨냥한 TV광고 두 편을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광고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ESPN, NBC 스포츠 등 현지 스포츠 채널을 통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송출되기 시작했다. 국내 주류업체가 맥주나 와인 등의 주종이 아닌 소주로 미국에서 TV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 4년 연속 해외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은 2016년에는 전년 대비 8%, 2017년에는 8.5% 성장했다. 2018년에는 매출이 그보다 더 많은 12.5% 늘어났다. 2019년에도 전년 대비 8.9% 성장해 해외 수출은 5862만달러(약 700억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가 미국 TV광고에서 소주 판매량을 과시한 것 역시 해외 수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2015년만해도 일본 주류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소주 수출은 4082만달러(약 487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016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급기야 지난 6월부터는 국내에서 2030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을 미국·일본 등 7개 국가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80여개 국가에서 소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각국 매대에 오른 제품은 ‘참이슬후레쉬’ ‘참이슬오리지널’ ‘에이슬시리즈(자몽에이슬 등 5종)’ ‘일품진로’ 등으로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편리한 ‘진로’라는 브랜드 이름도 소주 세계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래핑 버스(wrapping bus·상품 홍보를 위해 차량 전체를 포스터로 도배하고 도심을 누비는 대형 버스)’를 운영하는 등 현지화를 시도해왔다”면서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은 뉴욕과 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TV광고를 해서 해외에서도 한국 주류의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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