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서울=뉴스1)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2020.8.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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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권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침묵을 지키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입을 열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미래통합당에서는 권력비리에 대한 검찰의 적극 수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수 대권 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 메시지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민주주의가 법의 지배라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

전날 윤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실현된다고 언급하며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히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각 여당에서는 검찰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원 지사는 "자유민주주의가 법의 지배라는 윤 총장의 말이 충격적이라는 신정훈 민주당 의원의 말에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며 "법치주의를 전면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권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적으로 치러져야 될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청와대 전 관계자들과 거대 여당 의원직을 이용해 임금 체불까지 하는 사례들, 막대한 부를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하려는 시도들, 역사적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국민 선의를 이용해 기부금을 횡령하는 의혹 사건들이 진행되는데 검찰 수사가 중지돼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윤 총장을 향한 정부와 여당의 흔들기와 공격 때문이었는데 윤 총장이 다시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주어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전 법무부 장관), 송철호(울산시장), 윤미향(민주당 의원),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검찰을 향해 "자신들의 모든 행위는 선이고 나머지는 악으로, 자신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내 국민이나 견제와 쓴소리를 하는 세력은 수구 보수 프레임에 가두어 이방인으로 간주해버리는 권력에, 더 이상 순응하지 말고 자신들이 원하는 수사에만 전념하길 바라는 정권에 맞서 공정성을 지켜내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은 13.8%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의원이 25.6%, 이재명 경기지사가 19.6%로 1,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국 성인 남녀 5만5381명에게 접촉해 최종 256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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