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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폭우 피해에 농산물 가격 상승세…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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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선식품 전년대비 8.4% 올라…20개월만 최고치

긴 장마로 출하 감소 영향, 농작물 침수 피해 6639ha

겨울 ‘금배추’ 우려도…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대응”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일 계속되는 집중 호우에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작물 수해는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에도 배추 등 채소류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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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마을에 농작물이 강풍과 폭우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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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농작물 침수·농경지 유실 피해

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10.86으로 전년동월대비 8.4%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20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채소·과실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신선채소는 같은기간 16.5% 급등했고 신선어계와 신선과실은 각각 6.0%, 2.2% 올랐다.

품목별로 봐도 채소류 가격 상승폭이 크다. 양파는 1년 전보다 가격이 39.9% 올랐으며 고구마(37.0%), 상추(35.9%), 배추(35.7%) 등이 30%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장마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채소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지난해 7월에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많이 낮아 기저효과가 합쳐졌다”고 분석했다.

유례없는 장마가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은 물난리를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지역은 지난 6월 24일부터 이날까지 장마가 42일째 이어져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43일)에 근접했다.

농작물 수해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기준 농작물 침수 피해는 6639ha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충북이 각각 2615ha, 2246ha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경기(1711ha)도 큰 피해를 겪고 있다. 품목별로는 벼(4370ha), 밭작물(704ha), 채소(421ha) 등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 면적도 509ha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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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도매가 60% 뛰어…사과 두배 껑충

수해를 입은 농작물 출하가 줄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kg당·상품 기준)은 4일 현재 130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2%(491원)나 급등했다. 평년(과거 5년 중 최고·최솟값 제외한 3년 평균값) 가격인 1036원보다도 26.1%(270원) 높은 수준이다.

양배추(1058원)와 토마토(2756원), 무(702원) 가격도 같은기간 각각 54.7%(374원), 59.3%(1026원), 62.9%(271원) 올랐다.

과일류 가격 상승폭도 크다. 사과 도매가격은 같은기간 3720원에서 7516원으로 두배 이상(3796원) 급등했다. 복숭아 도매가격은 1년새 12.7%(560원) 오른 4982원이다.

문제는 당분가 장마가 계속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와 aT는 오는 10일까지 중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계속 오겠고 5일까지는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큰 배추의 경우 예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장마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가격 급등으로 ‘금배추’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공급 안정을 위해 집중호우 기간에도 고랭지배추 주요 산지 출하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11~12월 가을배추가 출하되면 수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고랭지배추의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고 영양제 할인 공급, 방제 관련 지도 등으로 안정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배추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으면 정부 비축 물량 5000t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2600t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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