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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꾀주머니' 중용, 국정원에 北돌파구 특명…첫 女차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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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상보)국정원 인사 및 직제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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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신임 국정원 기조실장/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및 직제개편을 통해 국가정보원 대북라인을 강화했다. 임기 후반 남북관계 개선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첫 '여성 국정원 차장'도 나왔다.


1차장 김상균, 2차장 박정현, 3차장 김선희, 기조실장 박선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박지원 체제' 국정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제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비서실장, 제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임명은 5일 이뤄진다.

직제개편도 진행했다. 국정원 1차장이 대북 업무와 해외 업무를 함께 관장키로 했다.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최근 2차장에서 자리를 옮긴 김상균 1차장은 유임됐다.

대북 업무를 관장해온 2차장은 기존 3차장 소관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산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3차장은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 과학정보 업무는 기존 1급 본부장이 맡던 체제에서, 3차장이 전담하는 것으로 격상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박지원 국정원장 임명과 국정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한 인사"라며 "직제개편은 국정원이 그간 꾸준히 확충해온 과학정보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세계 각국 정보기관들도 같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꾀주머니' 등용…첫 여성차장도



국정원의 조직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요직인 기조실장에 '꾀주머니' 박선원 특보를 임명한 게 눈에 띈다. 강 대변인은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고 인사 이유를 밝혔다.

박 신임 실장은 주중 상하이 총영사로 활약하다가 2018년 7월 서훈 전 원장(현 국가안보실장)의 특보로 국정원에 입성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으로 활약하며 남북관계를 다뤘던 노하우를 청와대가 높이샀다.

박 실장의 이력을 볼 때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에 있어서 '키'를 쥐고 활약해나갈 게 유력하다. 박지원 원장과의 호흡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지원 원장-박선원 기조실장 체제는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문 대통령의 특명에 가깝다.

2018년 박 실장이 국정원에 들어올 때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선원은 6자회담, 비핵화, 북핵문제, 이런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뤘던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어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박선원에 대해서 꾀주머니라는 표현을 썼다"며 "6자회담과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박선원이 능력을 발휘해서 돌파를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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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는 4일 국가정보원 제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내정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8.04. photo@newsis.com


박정현 신임 2차장은 외사방첩ㆍ테러정보ㆍ보안정책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대테러ㆍ방첩 전문가다. 대외활동력과 업무 추진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선희 신임 3차장은 국정원 역사상 첫 여성 차장이다. 과학정보, 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강 대변인은 "첨단기술 유출, 사이버 위협 등 과학 분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개편되는 3차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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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는 4일 국가정보원 제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8.04. photo@newsis.com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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