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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서울 떠난 청년들 "지역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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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1 통해
지역기업서 기회 찾고 정착 고려중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진행 중인 '2020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일명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 1')에 참여한 서울청년들이 지방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브루잉컴퍼니에서 일하고 있는 김예빈 참가자가 반려견 '허니'와 함께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김예빈 참가자가 디자인에 참여한 맥주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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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감'이다. 서울을 떠나 지역으로 내려가면 미래가 없다는 불안함이 청년들을 서울에 묶어두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서울을 잠시 떠나 지역에서의 삶을 경험한 청년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삶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가 진행 중인 '2020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일명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 1')에 참여한 서울청년들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70여명의 서울청년들이 '청정지역 프로젝트'에 참가해 90여개 지역기업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중 안동과 의성에서 활동중인 김예빈, 김도형 남매의 사연이 눈에 띈다. 이들 남매는 프로젝트 덕분에 지역에서의 삶을 경험하게 됐고 현재는 정착까지 고민하는 중이다.

누나 김예빈(29)은 동생의 추천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학원에서 미술 및 영어 강사를 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을 처지가 되자 고민끝에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자는 동생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현재는 안동브루잉컴퍼니에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누나를 프로젝트에 참가시킨 동생 김도형(24)은 대학교 휴학 중이다. 단기 아르바이트나 과외활동,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일반적인 선택 대신 지역살이를 선택했다. 현재는 대구 메이드인피플 소속으로 경북 의성에서 도시청년들이 모여 6주 동안 농촌살이를 체험하는 '청춘구 행복동'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연고 없이 지역에 내려온 청년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지방으로 온 이후 심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지역에 정착할 마음도 생겼다. 김예빈씨는 "지역에 머물고 싶습니다. 회사 분들에게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낸다고 농담 삼아 협박 중이에요"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 2'라는 이름으로 김예빈, 김도형 남매처럼 지역생활을 할 서울청년 200명을 모집 중이다. '청정지역 프로젝트 시즌 2'의 접수기간은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로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청정지역 프로젝트'를 검색하거나, 시즌 2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참여자들은 올해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9개월간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다. 청년들에게 지급되는 보수는 최소 월 220만원이며, 근로기업에 따라 별도의 복리후생제도를 제공받게 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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