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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 "그 결기로 수사해 달라"…尹 응원하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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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메시지...전적으로 동의"
"권력형 비리 잡는 것이 檢 임무...기개 보여줬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발언에 대해 "윤 총장이 그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비즈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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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전날(3일) 대검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는 지난달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의혹' 수사 지휘에서 윤 총장은 손을 떼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수용한 이후 윤 총장의 첫 공식 발언이다. 정치권에선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한 윤 총장의 이날 발언이 청와대·법무부를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날 통합당과 야권에서는 윤 총장의 발언을 일제히 환영했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메시지가 묵직하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이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이뤄진다'고 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가 법의 지배라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알아야 한다"며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정권의 충견이 아닌 국민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반갑게 들린 시대의 어둠을 우리도 함께 걷어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며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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