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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장마 물폭탄 맞은 ‘밥상 물가’… 양파 값 40%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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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3개월만 상승
장바구니 부담 8월도 지속될듯


장마로 인해 신선채소 값이 16.5% 급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탓에 살림살이 걱정이 커진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이번 장마로 인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 100)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3월에 1%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4월에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6월에는 보합(0.0%)을 기록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와 연동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급등했다. 장마 피해로 신선채소 가격이 16.5% 상승했다. 특히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도 8.4%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고기와 수산물 가격도 각각 9.5%, 5.2% 상승했다. 가공식품(1.6%)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햄·베이컨 등도 5.2% 치솟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장마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며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름값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떨어졌다.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4.5% 떨어졌다. 또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교육분야 정책지원에 따라 고등학교 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다. 계절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다만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완화, 집세 상승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장마 탓에 서민 장바구니 부담은 8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안 심의관은 "7월에도 채소, 과실을 중심으로 장마 영향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8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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