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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승자결정 지연시 부정선거"…악시오스 "대선불복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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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서 밝혀

트럼프, 故루이스 의원엔 "내 취임식 안와…큰 실수"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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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3일 미 대선 당일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편투표 확대로 개표가 지연되면 부정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방송된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과의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11월3일 저녁에 선거 (승자가)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자)는 두 달 뒤에 결정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특히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을 때 그렇다"면서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수많은 (우편)투표용지를 볼때 올해 우편투표는 (예년에 비해)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거듭 공포심을 조장했다.

또한 "누군가 개를 위해 투표용지를 받고, 누군가는 또 다른 것으로 투표용지를 받는다. 당신은 그렇게 수백만장의 투표용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궤변도 늘어놨다.

악시오스 온라인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보도하면서, 선거 날 트럼프가 패배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투표)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당일 저녁 주장할 내용들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제기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윗으로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떠보듯 던졌다가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가 잇따르자 9시간여 만에 자신도 "선거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뒤로 물러났다.

선거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우편투표가 확대 실시되는 만큼 선거 당일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편투표의 시작은 남북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인 4명 중 1명은 지난 세 번의 연방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한 주로 우편으로 투표하는 오리건의 경우 2000년 이후 1억 건이 넘는 투표 용지 중 부정 투표는 단 12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투표용지가 무작위로 발송되는 등 관리가 안 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주들은 개인정보와 대조하고 독특한 바코드를 심어 투표용지를 추적하며 다양한 보안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바로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향년 80세로 타계한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고(故) 존 루이스 하원의원에 대해선 "그는 내 취임식에 오지 않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가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존 루이스를 잘 모른다. 사실 난 그를 만난 적이 없다"며 "난 (그가 남긴 업적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취임식에도, 연두교서 연설에도 오지 않았다. 그건 그의 권리니까 괜찮지만 나만큼 흑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며 "그는 왔어야 했다.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이뤄진 지난달 28일은 국회의사당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식이 열린 날이었다. 이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많은 정치인들이 예를 갖췄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뿐만 아니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악시오스는 루이스 의원이 지난 2016년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믿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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