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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코로나 탓 자원봉사자 모집 난항…잦은 비에 복구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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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감염 우려로 외지인 봉사자 도움 받기 부담

응급복구라도 해야 하는데…일손 부족·관리도 힘들어

한낮 기온 30도 마스크 착용해야…작업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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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잠시 멈춘 사이…수색 재개·복구 ‘안간힘’ 4일 119구조대가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남한강에서 지난 2일 산사태 현장으로 출동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방대원 등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주시 산척면 석천리 농가에서 주민들과 37사단 장병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충주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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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주택, 농경지 등이 침수된 지자체들이 응급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잦은 비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고심하고 있다. 지반이 약해진 데다 비가 계속 내려 복구작업이 쉽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해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충북도는 4일 오전 7시 현재 폭우로 파손된 도로, 하천, 상수도 등 공공시설 164곳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기능을 잃은 공공시설 498곳 중 29.3%를 복구한 셈이다.

지자체들의 최우선 복구 대상은 비에 유실된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등이다. 수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충북 북부 지역에 비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완전한 복구가 최우선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마을에 장비나 물자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로와 상하수도 응급복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서 응급복구 시설이 잇따라 유실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에는 자원봉사자 관리도 고민거리다. 충주시는 5일 4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수해지역인 엄정면과 산척면 등에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주시는 자원봉사자를 충주시청에 소집한 뒤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수해 복구 현장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점심 식사는 도시락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재난대응(풍수해)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 현장지침’을 전국 지역자원봉사센터에 보냈다. 이 지침에는 ‘지역 자원봉사자 우선 배치’ ‘2시간 이상 원거리 이동이 요구되는 타 지역 봉사자 집단 배치 자제’ ‘대형 버스 이용 시 한 좌석씩 띄우고 착석’ ‘피해지역 주민 및 이재민과 불필요한 접촉 삼갈 것’ 등이 담겼다.

623가구가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도도 일손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수해가 발생한 데다 여름휴가철까지 겹쳐 자원봉사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5일부터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우선은 피해가 큰 주택 등을 위주로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며 수해 복구 인력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외지 자원봉사자 대신 3사단 장병 100여명이 김화읍 생창리 침수 피해지역에서 복구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유입 우려가 있어 지역 내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도 오락가락하는 비와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가구가 침수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는 하루 평균 25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봉사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습도가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복구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구 관계자는 “여러 가지로 힘든 여건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며칠째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물을 빼내고 가재도구를 꺼내 말리는 등 기본적인 복구작업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삭·최승현·이종섭·권순재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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