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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컴퓨터 마우스’ 개발, 잉글리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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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엥겔바트와 함께 첫 제작

‘그래픽인터페이스’ 실현에 기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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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마우스를 개발해 지금의 윈도 운영체제(OS)와 같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가능하게 한 엔지니어 윌리엄 잉글리시가 지난달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3일(현지시간) 잉글리시가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 산 라파엘 의료시설에서 호흡부전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잉글리시는 해군에서 복무하다 1950년 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비영리 연구소인 스탠퍼드국제연구소(SRI International)로 자리를 옮겨 마우스를 처음 구상한 더글러스 엥겔바트를 만났다. 2013년 사망한 엥겔바트는 1960년대 마우스와 하이퍼텍스트, GUI, 화상회의 등을 구상·개발하고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Arpanet) 개발에 크게 기여해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1963년 첫 마우스를 만들었다. 잉글리시는 “누가 마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작동되지 않는 버튼들이 달린 갈색상자’라고 불렀다고 술회했다. 마우스를 대중에게 처음 소개한 것은 1968년 12월9일 온라인시스템(NLS) 시연 때다. 마우스를 비롯해 지금의 컴퓨터와 인터넷에 사용되는 기술과 장비들이 대거 소개된 당시 시연은 ‘모든 시연의 어머니’로 불린다.

잉글리시는 1971년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PARC)로 옮겨 볼마우스를 디자인했으며 GUI가 최초로 적용된 컴퓨터인 알토컴퓨터 개발을 지원했다. 알토컴퓨터에 감명받은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개발 중이던 애플 컴퓨터에 도입하면서 GUI와 마우스가 널리 퍼지게 됐다.

하지만 잉글리시나 엥겔바트 모두 마우스로 큰돈을 벌진 못했다. 특허가 스탠퍼드연구소 소유였기 때문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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