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인큐베이팅 성공…코넥스 출신 “잘 나가네” 86%↑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한 코스닥 기업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전 상장한 5개 기업 중 젠큐릭스를 제외한 4곳이 모두 오름세다.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이 86%에 달한다. 선발주자의 성공적 안착은 이후 이전 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기업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서 제놀루션은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4000원보다 무려 221.42% 상승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2만8000원)와 비교해도 60.71% 오른 수치다. 코넥스 출신 '5형제' 중 일등이다. 뒤를 이어 위세아이텍(107.91%), 티에스아이(68.00%), 이엔드디(57.63%) 순으로 공모를 받은 투자자에게 많은 수익을 안겼다. 다만 젠큐릭스는 공모가 대비 22.0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86.59%에 달한다.

코넥스 경험을 통해 시장참여자에게 신뢰성을 준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 얻은 '상장사'라는 명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한 상장사 관계자는 5일 "코넥스지만 어쨌든 상장사인 만큼 시장 내부의 규정과 검사 과정을 수 년 간 준수해 왔다"며 "덕분에 기관투자가와 한국거래소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저평가 매력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눈에 띈다. 코넥스 시가총액 2위(3842억원)인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이날 코넥스 시장에서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희망가 범위(밴드)로 1만2000~2만5000원을 책정했다.

밴드 하단이 현재 시장가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공모가를 낮췄다. 제놀루션이 공모가 4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당장 몸값보다 추후 상장 흐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코바이오메드와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하는 티씨엠생명과학과 비나텍을 포함해 총 7개 코넥스 기업이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4개 기업은 이미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마친 만큼 달아오른 공모시장 기류에 탑승하기 위해 최대한 상장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공모가 책정이다. 대부분 바이오 기업인 만큼 기술이나 연구·개발(R&D) 역량 등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한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을 첫 번째로 고민하고 있다"며 "사업 분야가 기술성 특례에 속하다보니 매출을 가시화해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측정할지에 대해 주간사랑 논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에서 코넥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가 강화됐다는 기대도 나온다. 2018년과 2019년 12곳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 속에 상반기 이전상장 기업이 2개에 불과했음에도 이미 12개 기업이 이전상장을 예고했다. 연말 준비 중인 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자본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성장한 기업이 더 큰 무대로 옮기는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의 목표는 중소 혁신·벤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도와 코스닥 상장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