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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언택트 확산' ICT대기업 몸집 불리기…카카오, 계열사 100개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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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상황

64개 대기업 계열사 3개월 간 17개 증가

IT대기업, 온라인 콘텐츠·서비스 강화

이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붐을 타고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계열사가 100개를 넘기며 국내 대기업 중 SK 다음으로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64개 대기업의 계열사 수는 총 2301개로 최근 3개월(5월1일~7월31일) 동안 17개 증가했다.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56개사가 계열로 편입됐고, 흡수합병·지분매각 등으로 39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특히 언택트 문화 확산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는 주요 ICT 대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눈에 띄었다. 이들 회사들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과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 증가에 발맞춰, 관련 기업들을 분사하는 방식 등으로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이번에 5개 계열사를 신규 편입했다. 카카오M을 통해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는 방송 콘텐츠 제작사 3개사(글앤그림미디어, 바람픽쳐스, 로고스필름)를 인수했다.

카카오의 B2B(기업간 거래) 사업 중심 축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웹실시간통신(WebRTC) 기술기업 리모트몬스터를 인수해 지난달 21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는 이번 인수로 101개로 늘어나며, SK그룹(123개)과 함께 계열사 100개를 넘는 대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인수로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IT 플랫폼 기반으로 IT생태계를 만들면서 성장한 회사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대기업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인터넷기업인 네이버(035420)는 신규 계열사 3개사(네이버제트,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네이버제트는 전 세계적으로 102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지난 5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회사다.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네이버가 웹툰 사업을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하며 국내에 설립한 자회사다. NF보험서비스는 네이버의 핀테크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NF)이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코웨이를 인수하며 사업분야를 지속 확장 중인 게임 기업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제작기업인 키링을 인수했다.

이밖에도 부동산 관련 업에서 지분율이 감소해 계열제외되거나 친족독립경영 인정으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있었다. SK 소속이었던 3개 부동산리츠 회사는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돼 계열제외됐다. 세아는 친족이 운영하던 알토 등 2개 계열사를 독립경영을 이유로 계열제외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증가하는 비대면 거래에 따라 기업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T 기업들 외에도 다른 기업들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화가 눈에 들어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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