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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진성오의 심리카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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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불안은 anxietas라는 라틴어에서 온 용어로, 두렵고 불확실하며 당황스러운 광범위한 경험을 의미한다.

불안이라는 용어가 심리학적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역시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이 용어를 '불안 신경증'이라는 개념으로 리비도라는 본능이 정상적인 표현으로 의식화되지 못하고 억제될 때 불안이라는 경험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설명되는 불안의 개념은 유해한 환경 자극에 대해 특정 개인 유기체의 자동적인 반응 특성이며, 다른 정의로는 자율신경계통 중 교감 신경계의 자동적인 반응이다. 이 경우는 증가되는 심박률, 혈압상승, 호흡증가, 손바닥의 땀 증가 등의 신체 반응이 동반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공포증과 불안은 개념적으로는 다르다. 보통 불안은 불안하게 하는 대상이 부재한다. 뭐에 대해 불안한지 경험하는 사람은 모른다. 그냥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그 불안의 이유를 찾고 그 이유를 불안의 원인으로 여길 뿐이지, 사실 그 원인이 진짜 불안의 원인인지는 알기 어렵다.

만일 그 대상이 매우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을 만든다면 그것은 공포이다. 조현병 환자 중에는 외부의 어떤 자극 없이도 불안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으며 영양학적 측면 중 비타민 B1의 저하도 범불안장애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불안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감정이다. 우리의 질투 대상은 사실 고양이이다. 우리는 불안 감정에 대해서는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이다. 고양이는 미래에 벌어질 일을 끌어다 현재의 행복을 망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그렇지만 고양이도 인간과 다르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런 고양이의 능력을 모방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불안을 관리하는 기술을 특화한 사람들이 있다. 현대에서 그들을 신앙인이라고 부른다. 스님, 신부님이나 수녀님, 혹은 목사님들 중 이러한 고양이의 능력을 터득한 분들이 있다. 또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이나 묵상도 사실 고양이의 이런 능력을 획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불안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안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다. 불안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발을 불안이라는 감정이 주는 유혹에 디디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불안의 감정을 해결하려는 태도는 불안이라는 불에 휘발류를 뿌리는 것이다. 불안에 최고의 해결책은 무관심이다. 다만, 우리는 신앙인이 아니여서 불안을 그 자체로 무시하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가? 이 방법은 사실 과학적으로 일정 정도 증명된 불안 퇴치 방법이고 경험적으로도 인정된 방법이다. 방법의 원리는 하나이지만 그 불안 퇴치 행동 중 하나는 청소나 설거지이다. 원리는 불안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의식을 이곳과 이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모든 행동은 다 불안을 다루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이런 방법으로 모든 불안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뇌를 다친 것이다. 불안은 없앨 수는 없다. 칭얼대는 당신의 애인이나 애와 같다. 잘 다루고 가끔씩 먹을 것을 주되, 당신을 지배하게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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