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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두산이 ‘안판다’는 두산밥캣…중국서 ‘뉴딜특수’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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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두산밥캣이 최근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1~2톤급 소형 굴착기 자체 생산에 돌입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형 굴착기 모습. 사진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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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이 중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 주도로 커지는 중국 건설 시장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中 굴착기판매 역대 최고



두산밥캣은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1~2t급 소형 굴착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양산하는 굴착기는 E17Z와 E20Z 두 가지 모델로 소선회 방식(Zero-tail Swing)을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 도시화에 따라 건설 현장 노동자가 부족하고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어 소형 굴착기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오히려 코로나를 먼저 겪고 시장이 먼저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 사태로 정부발 인프라 공사가 많아져 당분간 뉴딜 특수를 누려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2월 코로나 위기가 정점을 찍은 뒤 중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철도·고속도로·다리 등 대대적인 인프라 공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에만 4만9408대의 굴착기가 팔렸다. 이 협회는 올해 1~5월 중국 시장 내 굴착기 판매 대수는 총 14만5800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두산밥캣의 중국 매출도 작년 동기대비 30% 성장했다. 결국 그동안 체코 공장에서 굴착기를 수입해 중국에 팔던 두산밥캣도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국내 자체 생산을 결정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이 약 70%, 유럽이 약 20%를 차지하는 판매 시장을 중국을 필두로 넓혀갈 계획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 중국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아시아는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 라틴아메리카 등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분 10.5% 보유



두산밥캣은 지난 2007년 두산그룹이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인수했다.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조 단위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해 곤욕을 치렀지만 지금은 소형 중장비 부문 업계 글로벌 1위에 오르면서 그룹 내 대표적인 ‘알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도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물로 내놓았지만 두산밥캣은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황어연 신한투자금융 연구원은 “미국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은 5월부터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고, 미국 주택 경기도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10.5% 매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적 자체는 2분기를 저점으로 매 분기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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