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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운동하다 손가락이 뒤로 확! 나도 혹시 수장판 손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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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사진=여용범 정동병원 원장


여러 가지 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가장 다치기 쉬운 곳이 바로 손가락 관절이다. 각종 손가락 질환 중에서도 특히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수장판 손상을 들 수 있다. 수장판(volar plate)이란 손바닥 쪽에 있는 손가락 마디의 두꺼운 인대를 말하는데, 수장판 덕분에 손가락 마디가 뒤로 확 꺾이지 않게 되고, 손가락 관절을 굽힐 때는 수장판이 같이 움직이며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는다.

수장판 손상이 되는 경우는 보통 손가락이 손등 쪽으로 지나치게 꺾이는 힘을 받을 때가 대부분이다. 특히 날아오는 공을 잡으며 손가락이 갑자기 뒤쪽으로 젖혀지면 수장판 손상이 되기 쉽다. 수장판은 뼈를 붙잡아주고, 손가락 마디를 연결해주는 인대이기 때문에 뼈의 성장에 따라 받게 되는 손상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어른이라면 성장이 끝나서 뼈가 단단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뒤로 젖혀질 때 수장판이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하지만 아직 성장 중이라 뼈가 단단하지 않은 청소년이라면 수장판이 찢어지는 게 아니라 손가락 중간 마디의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수장판만 단독으로 손상되는지 뼈가 손상되는지는 부상 시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수장판이 손상됐다면 손가락을 만지지 않았을 때도 통증이 있지만 만졌을 때 더 큰 통증이 나타난다. 손바닥 쪽 부위에 통증이 심한 것도 특징이다. 손가락이 붓거나 멍이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수장판 손상이 맞는지 진단 받는 것이 좋다.

수장판 손상은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골편이 없는 수장판 단독 손상일 경우, 골편이 있지만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먼저 부목 고정을 실시한다. 부목 고정 후 일주일 정도 경과하면 엑스레이를 통해 골편이 잘 유지됐는지 확인한다. 염증이나 부종이 있다면 부목 고정 중 증상이 진정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증상이 진정된 후에는 수장판 손상이 있는 손가락과 옆에 있는 손가락을 묶어주는 테이핑 치료를 2~3주간 진행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드물게 골편의 크기가 크거나 수장판 주변의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수장판 손상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가락을 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바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용범 정동병원 원장은 “수장판 손상이 됐는데도 치료를 미루면 관절이 구축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런 굴곡 구축이 발생했을 때는 치료를 받더라도 초기 치료에 비해 훨씬 교정이 어렵다”며 “치료 결과에 만족하려면 수장판 손상 초기에 정형외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김소연 기자(kimsoye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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