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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방호복·마스크·침대렌털… 신사업 진출해 코로나 불황 뛰어넘는 중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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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처한 중견·중소기업이 의료용 방호복, 마스크, 렌털 등 신(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출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태평양물산, 국보, 대명소노시즌. /각 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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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 아웃도어를 만들던 태평양물산(007980)은 최근 의료용 방호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방호복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감염되지 못하도록 특수한 재질의 고밀도 섬유 원단으로 만드는 게 핵심인데, 때마침 네파·디스커버리·블랙야크 등에 겨울 아웃도어를 납품하며 밀도 높은 섬유 봉제 기술을 갖고 있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업력 48년의 노하우를 적용해 유해(有害) 인자를 막고 활동성이 뛰어난 Level 1~2 방호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 6월 미국 아마존과 20만장의 방호복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 수출에 필수인 유럽연합 품질인증(CE)도 진행하는 중이다. 신속하게 방호복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 일정을 앞당기며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종합 물류 업체 국보(001140)도 방역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효광으로부터 KF94·80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32대를 약 69억원에 사들였다. 생산 설비 1대로 1분에 마스크 60개를 생산할 수 있다. 24시간 365일 제조 라인을 가동하며 인체공학 3D(3차원) 디자인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운수 회사로 시작한 국보는 67년간 축적한 물류 네트워크와 노하우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DEGC 헬스케어, 스카이바이오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KF마스크를 미국에 1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보 관계자는 "마스크 개발에 집중하며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넘어 B2G(기업과 정부 거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대명소노시즌은 렌털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전국 17개 호텔·리조트에 투숙한 이들이 고급 매트리스나 침구를 경험한 뒤 렌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호텔·리조트가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코로나로 숙박업이 침체된 가운데 수년간 성장하고 현금 확보가 안정적인 렌털 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대명코퍼레이션에서 ‘이상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소노(SONO)를 활용해 사명을 바꾼 뒤 웅진에너지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김범철 대표를 영입했다. 대명소노시즌 측은 "새로운 형태의 렌털 플랫폼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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