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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배’ 빠르다더니…5G 첫 평가서 LTE보다 ‘4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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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상반기 품질 분석…2022년쯤 속도 크게 개선될 듯

이동통신 3사 평균 1275곳만 구축…그나마 3분의 1은 잘 안 터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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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광주 등 6대 광역시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의 속도가 LTE(4G)보다 4배밖에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G가 구축된 백화점·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중 3분의 1 정도는 신호 세기가 5G를 제대로 쓰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5G가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5일 ‘상반기 5G 커버리지(접속 가능 범위) 및 품질평가’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5G를 상용화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평가다. 이번 조사는 상용화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서울과 6대 광역시의 건물 밖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내부, 지하철·고속도로 등에 한정해 진행됐다.

이동통신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656Mbps)는 LTE(158Mbps)보다 4.1배 빨랐다. SK텔레콤(788Mbps), KT(652Mbps), LG유플러스(528Mbps) 순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5G를 상용화하며 정부와 이통3사가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했던 것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배 빠른) 속도는 모든 기술이 성숙해 적용됐을 때 나타난다”며 “LTE도 이론상 최고 속도는 1Gbps이지만, 2013년에 50Mbps, 2019년에 158.53Mbps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5G 속도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 대역 주파수가 상용화되고, LTE 기지국과 연동되지 않는 5G 기지국만을 사용하며 휴대전화 칩세트 성능까지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5G는 이통3사 모두 산지와 임야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KT(433.963㎢)가 가장 넓은 접속 가능 범위를 뒀고,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993㎢)의 접속 가능 범위가 가장 넓었다.

이통3사 평균으로 백화점, 영화관, 병원, 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 1275곳에 5G 설비가 구축돼 있지만 이 중 3분의 2인 67%만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신호가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000여곳 다중이용시설 중 이통3사는 연말까지 2000곳에 5G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의 체감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멀티뷰 스포츠 중계, 가상·증강현실(VR·AR) 등 대부분의 5G 서비스는 집 안에서 이용하는데, 가정집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5G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2011년 상용화된 LTE가 전국 곳곳에서 원활히 접속되는 것이 2014년에야 가능했던 것처럼 5G 설비 투자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연 6조원대의 투자를 했던 LTE보다 많은 연 8조원을 5G에 투자한다는 계획에 따라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콘텐츠의 부재가 소비자의 체감도를 낮춘다는 분석도 나온다. 2G에서 3G로 전환할 때는 영상통화가, 3G에서 LTE로 전환할 때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새롭게 나타났다.

이통사 관계자는 “5G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자리 잡지 못해 소비자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5G가 데이터 고속도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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