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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북한댐 방류로 임진강 필승교 수위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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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수문 뒤로 수위가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5일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사실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5일 경기 연천·파주 등 임진강 주변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댐 수문을 이번 폭우에 개방해 임진강 주변 침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이다.

이날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도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다.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40분 8.68m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다.

그러나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다.

지난 2009년 기록과 최고치를 비교하려면 현재 수위에 2m를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8.68m를 2009년 당시 측정지점으로 보정하면 10.68m가 돼 역대 최고 기록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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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강홍수통제소에 필승교 수위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1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 상황이 달라져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위와 비교해 재난에 대비할 때 2m가량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진강 유역에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필승교 수위는 10분당 0.10m 안팎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재난 당국은 북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34.61m를 기록 중이다.

초당 7404t이 유입돼 7054t을 방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0분 제한수위(상시만수위)인 31m를 넘은 뒤 10분에 0.1m씩 상승해 조만간 기존 최고 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13년 7월 12일 35.25m다. 당시에도 북한지역 폭우로 초당 8700t이 군남댐으로 유입돼 8600t을 방류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수문 13개 중 중앙 7개를 6.3m 높이로, 양옆 6개를 2.5m 높이로 각각 열고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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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임진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군남댐 수문은 평소 중앙 7개를 1.5m 높이로 열어놓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현재 임진강 유역에는 비가 잦아들고 있어 북한 접경지역 폭우 영향으로 유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수문 13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임진강 상류에 지난 1일부터 닷새간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기간 시간당 최고 72㎜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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