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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수해현장 찾은 통합당 의원들… 與와 대립 후 본격 ‘현장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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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아니냐’ 지적 의식한 듯 “조용히 민생 챙기는 차원”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대대표가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엄정면 비석마을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지도부 등 당직자들이 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충주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7월 임시국회동안 여당을 향해 “입법독재”라며 부동산 등 법안에 반발해온 미래통합당이 국민과 접점을 늘리는 ‘현장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원내 지도부는 5일 수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주민을)돕는 활동,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씻거나 집에 들어찬 개흙을 제거하는 일을 하려 한다”며 동료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미애 비대위원, 김선동 사무총장, 정희용 의원, 김은혜 대변인, 최형두 원내대변인, 배현진 원내대변인, 송석준 의원, 태영호 의원, 지성호 의원, 김선교 의원 등 30여명이 5일 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장갑과 장화차림에 목에 수건을 걸치고 삽과 포대를 들어 수해 현장에 나섰다. 집중호우로 산에서 내려온 집 안의 토사물을 걷어내고 수해 현장의 물건들을 옮기는 등 당직자들의 얼굴엔 금세 땀방울이 흘렀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도 수해 피해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행정안전부가 검토해서 빨리 요건 해당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예전보단 이런 사태들이 훨씬 잦고 한번 나면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기상이변, 기후변화에 대비해 사전 예방하는 쪽으로 재해 대책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수해 현장을 둘러본 김 위원장도 “최근 기후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란 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홍수 피해를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적극 복구에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봉사에 참여한 의원들이 대부분 당직자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통합당 측은 이날 수해봉사 일정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조용히 민생을 챙기는 차원에서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참여한 의원 중 당직이 없는 현역 의원은 태영호 의원 등 8명으로 주 원내대표가 전날 원내공지를 통해 함께할 의원들을 모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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