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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박범계, 윤석열 겨냥 “독재는 통합당에서 쓰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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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국회에서 “윤석열 형” 부르며 “대단히 섭섭하다” 토로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독재라는 표현은 통합당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란 말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미래통합당 간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해가 안간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독재라는 표현은 통합당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며 “과거 유신 독재, 군사독재 시대에도 공무원들은 독재라는 표현을 언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검찰총장이 초임 검사들에게 썼다는 것, 말은 사람의 인격·관심사·인간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치화! 심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언급을 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윤 총장은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의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독재는 통합당이나 쓰는 것’이란 취지의 박 의원 언급은 윤 총장이 결국 통합당에 영입돼 야권 대선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보수 야권 진영에선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박 의원과 윤 총장은 출신 대학은 다르지만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으로 연수생 시절 제법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이 자신보다 3살 많은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박 의원은 ‘윤석열호(號)’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 현 문재인정부와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 수사에 열을 올리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윤석열 형”이란 표현을 써가며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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