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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美 갈등 속 남중국해 훈련강화 '긴장'…대만도 병력 증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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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해방군 전투태세 훈련…전투기 출격

대만, 대만해협·남중국해 정보 감시 강화

미국-대만 밀착…1979년 단교 후 최고위급 인사 방문

이데일리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DDG-52)가 지난 4월 28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역을 향해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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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전투태세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병력을 증파하면서 바다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 앱 ‘하이커 뉴스’에 공개된 영상자료를 인용, 인민해방군 5개 전구(戰區) 가운데 남부, 동부, 북부전구 등 3개 전구가 공군의 전투태세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가 수호이(Su)-30 전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투기를 남중국해의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부근 상공으로 출격 시켜 훈련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위치한 수비 암초는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이커 뉴스는 이번 훈련이 공중급유를 포함해 10시간 이상 진행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훈련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 역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대한 정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대만 매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군은 실효 지배 중인 프라타스 군도(중국명 둥사군도·東沙群島)의 방어 강화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오는 8월 중국군의 상륙 훈련에 대비해 대만 해군의 육전대(해병대)인 정예부대인 제99여단 병력을 ‘이동 훈련’ 명목 아래 배치한 것 외에도 지난주에 추가로 병력을 증파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프라타스 군도의 부대에 이미 스팅어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포 등이 증가 배치되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아울러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와 프라타스 군도에 대한 작전 계획 수정 등으로 국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은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방문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만 방문에 관한 성명을 내고 “대만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글로벌 보건 협력과 투명성의 모범이었다”며 “대만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건강 보호와 증진에 있어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대만과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방문으로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과거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저버로 참여했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나빠지면서 2016년부터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대만과 미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중 수교 후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데다 그가 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과 만난다면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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