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기물 파손에 사장 피고발… KBS 잇단 ‘악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얼마 전엔 女화장실 몰카 사건으로 회사 전체 ‘술렁’

세계일보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전경. 뉴스1


KBS가 5일 생방송이 진행 중인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부근에 난입한 40대 남성에 의해 스튜디오 유리벽이 파손당하는 봉변을 겪었다. 최근 사옥 내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고 ‘오보’ 논란으로 사장이 노조에 의해 고발을 당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흉기로 건물 유리창을 깬 혐의(특수재물손괴)로 남성 A(47)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3시4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 외벽을 곡괭이로 내리쳐 깨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스튜디오 안에선 인기 프로그램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으로 진행 중이었다. 생방송 도중 유리가 깨지는 상황을 접한 출연자는 “방송 생활 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도청을 당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가 깨졌지만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며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KBS는 사옥 내 한 여자화장실에서 누군가 설치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회사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범인을 잡고 보니 KBS 공채 출신 남성 개그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KBS는 “앞으로 사내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한껏 몸을 낮춰야 했다.




한편 이날 KBS노동조합, 공영노조 등은 KBS 양승동 사장과 사회부 기자 등을 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BS는 지난달 채널A 전 기자 이모(35)씨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간에 부당한 공모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확실한 물증을 잡았다”며 특종 보도를 했지만 하루만에 “오보였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KBS노조는 이 오보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양 사장 등을 고발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하면서 한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에 관해선 “더 수사를 해보겠다”고 밝혀 아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