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아르헨티나, 78조원 규모 채무 재조정 협상 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르헨 "주요 채권단 3곳과 650억달러 채무 구조조정 합의"

24일 최종 합의 타결후 IMF와 협상 돌입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르헨티나가 9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간신히 피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해외 채권단 3곳과 650억달러(한화 약 78조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650억달러는 아르헨티나 전체 외채의 5분의 1 수준이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드혹 그룹, 익스체인지 채권자그룹, 아르헨티나채권자위원회 등 3곳과 기존 외채 1달러당 54.8센트를 돌려주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초 조정안에 제시했던 달러당 39센트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갚아야 할 금액보다 50% 가까이 줄인 것이다. 채권단 입장에선 362억8000만달러 손실을 본 셈이다.

합의 내용은 채권단 전체의 투표에서 가결이 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15개 채권단이 정부안을 공식 수용할 수 있도록 4일까지였던 합의 시한을 24일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성명에서 “(채무) 지불 액수 또는 이자 지급 총액의 증가없이 지급 날짜를 조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이후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채권단과 부채 삭감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채무 재조정 협상은 수차례 연장되는 등 난항을 거듭했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페소화 가치 폭락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디폴트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자 등으로 지불해야 할 5억달러를 갚지 않아 이미 지난 5월 사실상 9번째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합의한 3곳 모두 채권단 내 영향력이 큰 기관들인 만큼 최악의 사태인 디폴트는 피했다는 평이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은 아르헨티나의 채무 재조정안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아르헨티나의 채무가 상당 부분 경감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공공부문이 질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4일 채권단 합의가 최종 이뤄지면 아르헨티나는 2018년 외환위기 당시 440억달러를 지원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채무 구조조정 협상에 나서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강도 높은 긴축을 피하기 위해 2021~2023년인 채무상환 만기를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