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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류호정 복장 지적에 정의당 “민주주의·개혁 얘기하는 사람들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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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3년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비난이 쏟아졌든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의원에게도 부적절 비판과 함께 성희롱성 비난까지 등장했다. ⓒ News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등원해 일부 여당 지지자로부터 성희롱성 댓글을 받은 것에 대해 정의당은 유감을 표했다.

5일 온라인에선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류 의원의 사진이 확산했다. 류 의원은 분홍색 원피스에 검정색 운동화,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복장을 두고 온라인에선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 분위기가 컸다.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서는 성희롱성 댓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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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류호정 우리당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당 류호정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 권위일 수 있고, 청년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며 “그동안 여성 의원의 경우,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의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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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도 성희롱성 댓글을 남긴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를 겨냥해 “(류 의원이) 뭘 입던 무슨 상관? 이런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도, 마음이 가라앉지도 않는다.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는데,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여 있는 방 맞나?”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 전 대표는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 모욕죄, 명예훼손. 아,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하다니. 나는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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