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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증산2·수색6·수색7 한날한시(8월 14일)에 ‘로또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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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4개 단지가 분양 채비에 나선다. 이 가운데 3개 단지는 같은 날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가구 수만 약 1400가구. 일반분양가도 예상보다 낮은 3.3㎡당 1900만원대에 책정돼 내집마련 실수요자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4일 서울 은평구 증산2구역, 수색6구역, 수색7구역 3곳이 동시에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다만 이들 3개 단지는 중복 접수를 할 수 없다. 청약 일자가 같더라도 발표일이 다른 경우 여러 단지에 중복 접수가 가능하지만, 발표일이 같은 경우에는 1곳만 골라 청약할 수 있어서다. 동시 접수가 불가능해진 만큼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눈치 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3개 단지가 같은 날 청약 접수와 당첨자 발표를 하는 이유는 한국감정원의 권고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은 청약자 쏠림으로 청약 시장이 과열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에게는 청약 문턱이 조금이나마 낮아졌다. 반면 높은 가점을 보유한 수요자는 1곳만 접수할 경우 그만큼 당첨 확률이 낮아지는 터라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매경이코노미

8월 중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4개 단지가 분양 채비에 나선다.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1900만원대에 책정돼 내집마련 실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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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개 구역 4747가구 공급

▷일반분양 물량 30% 1406가구

증산2구역을 재개발하는 ‘DMC센트럴자이’는 총 1388가구(전용 38~84㎡) 중 463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수색6구역 ‘DMC파인시티자이’는 지하 3층~지상 30층, 15개 동, 1223가구(전용 39~84㎡)로 건립된다. 일반분양은 453가구다. 수색7구역 ‘DMC아트포레자이’는 지하 3층~지상 22층, 8개 동, 672가구(전용 39~84㎡)로 조성된다. 일반분양은 절반가량인 307가구다. 이들 단지는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어 상암 생활권을 공유한다. 또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수색역 인근에 조성된 각종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근거리에 있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또 다른 단지는 ‘DMC SK뷰아이파크포레’.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색13구역을 재개발해 시공하는 아파트로 지하 5층~지상 19층, 전용 39~120㎡ 1464가구 규모다. 단지 뒤편에 봉산공원을 낀 ‘숲세권’ 아파트다.

▶조합은 분양가에 ‘분통’

▷고양 덕은지구보다 낮은 분양가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에 기대에 찬 예비청약자와 달리 수색증산뉴타운 조합은 울상이다. 정부의 고강도 분양가 통제 속에 당초 희망했던 가격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일반분양가가 책정된 탓이다.

최근 수색6구역과 수색13구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197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통보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 때 예상한 일반분양가(3.3㎡당 2050만~21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통하는 증산2구역도 3.3㎡당 1992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남은 구역도 비슷한 가격대로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분양한 ‘DMC리버시티자이’도 3.3㎡당 2010만원 수준이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DMC리버파크자이’ ‘DMC리버포레자이’의 일반분양가(3.3㎡당 2500만원대)와 500만원 이상 차이 난다.

이번에 책정된 일반분양 가격이 조합이 요구하던 수준보다 크게 낮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인근 고양 덕은지구 분양가(3.3㎡당 2010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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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청약자는 ‘기대’

▷수색4 롯데캐슬 대비 5억원 저렴

반면 오는 청약 일정에서 일반분양 당첨자는 주변 실거래가 시세보다 4억~5억원가량 싸게 아파트를 마련하게 됐다. 게다가 인기 평형인 20~30평대 아파트 분양가격이 9억원 이하라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실수요자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분양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된 증산2구역 DMC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84㎡(옛 34평) 일반분양가가 7억원 초반이 될 전망이다. 전용 59㎡(옛 25평)를 기준으로 하면 5억원 초반대다. 반면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 단지였던 ‘DMC롯데캐슬더퍼스트(수색4구역 재개발, 총 1192가구)’에서는 지난 6월에만 전용 84㎡ 4가구가 11억9000만원 선에서 연달아 사고팔렸다. 최근에는 평균 12억4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최초 분양가(5억8000만원)만큼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에서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격은 9억5000만원(6월 22일)이었다.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입지가 증산2구역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시세차익만 최소 4억5000만~5억원이 예상되는 셈이다.

단순히 시세차익이 아니더라도 수색증산뉴타운 위상이 몇 년 새 확 달라졌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저층의 낡고 허름한 주택이 방치돼 있던 이곳은 서울에서도 대표 낙후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재개발 사업이 속속 마무리돼가면서 서울 서북권 대표 주거지로 탈바꿈 중이다.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내집마련을 원하는 출퇴근족에 제격이다.

게다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으로는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수색역세권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지상철을 지하화하고 철도로 단절된 상암동과 수색동을 연결하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여기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수색역과 DMC역 일대 32만㎡를 개발할 예정. 1단계로 DMC역을 먼저 개발하고 철도시설 부지를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완공되면 현재 철도로 인해 단절된 상암동과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 되면서 주거 여건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 차고지 자리에는 스포츠 중계 전문 방송 회사인 SPOTV 본사와 건축자재 제조회사인 삼표 본사가 이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회사인 삼천리도 수색역 인근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골칫거리였던 수색변전소는 지하 30m 지중화가 확정됐다. 이곳에는 2026년까지 주상복합과 체육센터 등을 건립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또한 DMC역 남쪽 상암동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사업도 수색증산뉴타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조합과 보상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 개발사업은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형 호재로 기대를 모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색증산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에 1만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다”며 “서울 상암DMC, 홍대 등 배후수요를 뒷받침하는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0호 (2020.08.05~08.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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