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이정미, '분홍원피스' 논란에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5일 같은 당 류호정 의원이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원했다가 친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뭘 입던 무슨 상관이냐'는 (말을 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도, 마음이 가라앉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류 의원의 옷차림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낸다"며 이렇게 썼다.

조선비즈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페이스북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곳이)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방 맞나"라며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 모용죄, 명예훼손 등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며 "이럴 때 정말 기분 더럽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방'은 친여권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전날(4일) 국회 본회의에 분홍빛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류 의원을 촬영한 사진이 여권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에 급속도로 퍼졌고, 이 곳에서 류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격식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나아가 일부 지지자들은 '술집도우미' '새X 마담'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소위 '정치인 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서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한다. 지금은 2020년"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으나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두 사람은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막판 결렬됐다.

조선비즈

정의당 류호정 의원/페이스북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