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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얼굴기형 치료의 대가, 서울대병원 김석화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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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78년 서울대병원 인턴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4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도해 주신 선배 교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도와주신 동료와 후배 교수님, 전공의, 간호사, 직원 모두의 협조에 감사합니다. 또한 저를 믿고 진료에 함께 한 환자들과 부모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 교수가 이달 말로 정년퇴임을 한다. 김 교수는 5일 “당분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진 후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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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얼굴기형 치료 등 소아성형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 교수는 특히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과 인중이 갈라진 구순열, 양쪽 모두 이상이 있는 구순구개열 분야에서 진료 및 학술 업적을 크게 남겼다. 영화계 원로 김수용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성형외과 하면 여자들의 예쁜 얼굴을 만드는 분야라고 생각하던 시절, 1990년 스승 김진환 교수를 따라 뉴욕대학에서 안면기형 전공했다. 키를 크게 하는 일리자로프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안면기형에 적용했다. 얼굴의 절반이 지나치게 작은 안면기형 환자의 뼈를 종전보다 2배 이상 빨리 늘리는 수술법과 인중의 양쪽이 갈라진 환자를 한번에 교정 치료하는 밀라드법을 개발했다. 얼굴 반쪽이 덜 자란 반안면왜소증과 뇌수술 후 얼굴 성형수술이 필요한 환자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교수는 1989년부터 치과의사 김재찬 원장 등과 무료 수술을 하다가 1996년 ‘동그라미회’를 결성해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5~6명의 얼굴기형 환자를 무료 수술해줬다.

후학인 소아성형외과 정지혁 교수는 “김석화 교수님은 스승으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무서운 호랑이로 조그만 실수도 환자에게 큰 해가 될 수 있다며 용서가 없었고 항상 공부하길 당부하고 무지에 대해서는 눈물이 나도록 꾸짖었다”고 회상했다. 정 교수는 “반면 항상 먼저 후배들을 도와주고 걱정해주며 길을 열고 제시해주는 한 없이 고맙고 따뜻한 분”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진료협력팀을 창설, 의료전달체계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했고 온라인 의학교육 사이트 ‘버추얼 MD’를 설립했다. 197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 1987년부터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2002~2004년 홍보실장, 2008~2014년 성형외과장 및 주임교수, 2014~2016년 서울대어린이병원장, 2006~2007년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 2008~2010년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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