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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임진강 필승교 12m 최고 수위…北황강댐 무단방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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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홍수통제소가 5일 임진강의 필승교 수위가 12m를 넘어섰다며 연천·파주 등 경기 북부 군사분계선 접경 지역에 위기 대응 주의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임진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파주, 연천 지역 주민들은 비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천군과 파주시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연천군은 이날 오후 4시 23분쯤 “북측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으로 임진강 하류 군남면 등 6개 읍·면 10여 개리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 중이다. 파주시 역시 오후 3시부터 적성면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을 경기세무고교로,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을 파평중학교로 각각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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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 위치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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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파주 등 임진강 주변의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침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다. 통일부는 "북한이 올해 들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3차례 열어 방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거리의 임진강 상류에 있고 총저수량은 3억5000만t에 달한다.

임진강 주변은 이미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 주민들은 “지난 3일 마을 주변 농경지가 일대가 물에 잠겨 물난리가 난 것은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의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진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임진강 지천의 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임진강 물이 역류하면서 마을 주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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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교 수위 변화.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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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는 북측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북측 당국에 정중하게 촉구한다. 황강댐 방류 시 어떤 통로이든 남측, 경기도에 즉각 그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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