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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금세 성인 무릎까지 자라"···중국발 정체불명 씨앗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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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체불명의 씨앗이 자란 모습. 뉴욕포스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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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부터 전세계로 배달된 씨앗 중 하나를 미국의 한 농부가 심어본 결과 호박 비슷한 꽃과 열매를 맺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칸소주의 보온빌 주민 도일 크렌숀은 최근 중국에서 배송된 씨앗 꾸러미를 받았다. 그는 “당시 소포는 중국에서 왔다고 했고 겉에는 ‘스터드형 이어링’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기 위해 씨앗을 심었는데 미친 듯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격주에 한번씩 씨앗을 살피러 갔는데 식물은 금세 성인 남성의 무릎까지 자랐다. 호박과 비슷한 오렌지색 꽃이 핀 후 커다란 흰 열매도 맺었다.

중국발 씨앗이 배달된 것은 지난달부터다. 그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주문한 적 없는 소포를 받은 사람들은 씨앗을 심거나 만지지 말고 원래 포장에 넣어둔 채 농림부 수거요청에 따를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미 정부가 씨앗을 땅에 심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전에 사유지에 심었다. 현재 50개주 전역에 씨앗들이 배달된 것으로 보고됐다.



美 농무부, 겨자·양배추·허브 등 14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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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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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의문의 씨앗’들은 채소와 허브·꽃 등의 씨앗으로 밝혀졌다. 2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자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4종의 씨앗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겨자, 양배추, 민트·로즈메리·라벤더·세이지 등 허브, 장미·히비스커스·나팔꽃 등의 씨앗이었다.

농무부는 “정체가 확인된 씨앗 가운데 유해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씨앗을 땅에 심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일본 등 여러 나라에 중국발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미네소타·네바다주 등에서 겉면에는 ‘보석’ 또는 ‘장난감’이라고 쓰여있으나 내용물은 씨앗인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중국발 ‘생화학 테러’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미국 농무부는 “현재까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는 사기’인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이에 대해 소포가 위조됐다며 미국에서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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