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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요한 바오로 2세에 한국어 가르친 장익 주교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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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전 총리의 셋째 아들

1988년 교황 특사로 평양 방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천주교 춘천교구장을 지낸 장익 주교가 5일 선종했다. 향년 87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6시9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 주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장면 전 총리의 셋째 아들로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메리놀대학과 벨기에 루뱅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1963년 사제가 됐다. 1994년 춘천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2006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직을 수행했다.

고인은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어 교사로 유명하다. 당시 교황은 바쁜 일정에도 로마 그레고리안대에 유학 중이던 장 주교를 40여차례 만나 한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에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 땅을 밟은 뒤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논어 구절을 또렷한 한국어로 말할 수 있었다. 장 주교는 1988년 10월엔 교황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양 장충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장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과도 인연이 깊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 비서 신부를 시작으로 김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할 때까지 40년간 인연을 이어갔다. 김 추기경은 장 주교의 부친 장면 총리가 동성학교 교장이었던 시절 이 학교 학생이었다.

빈소는 천주교 춘천교구 주교좌인 죽림동성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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