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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인영표 '남북 교역' 속도내나…북한 술 1억5000만원 어치 반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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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돈 대신 설탕 보내기로

중앙일보

북한의 주류매장.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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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남북조합)이 지난 6월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북한 술 1억5000만원어치 반입계약을 체결해, 통일부가 승인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통일부는 절차적 요건에 하자가 없으면 반입을 승인할 방침이다.

남북조합 측은 북한에서 생산된 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류경소주 등 주류와, 과자·사탕·음료·건강기능식품 등 북한 특산품 35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중국회사가 남북 중개를 맡고있다. 애초 남북조합 측은 북한에 현금을 건넬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고려해 지불수단을 바꿔 설탕 167t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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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혜산들쭉가공공장에서 생산된 들쭉술. 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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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협력 노력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며 "남북교류협력법에 의거 반출·입 승인 기준이 있는데, 아직 승인을 하기에는 완성도가 낮아 요건을 갖췄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설탕과 술은 제재 물품이 아니라 한미워킹그룹 논의 대상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계약이 통일부의 승인을 받으면 북한 술은 남포에서 중국 다롄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설탕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전달된다. 이인영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부터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강조해왔으며, 이를 통해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타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술 반입이 승인될 경우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5·24 조치가 나온지 10년 만에 북한 물자가 처음 남한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5·24 조치가 사실상 실효성을 잃게된다.

한편 앞서 통일부는 이인영 장관 취임 3일 뒤인 지난달 30일 민간단체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신청한 소독약·방호복 등 8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한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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