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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집] '고운' 최치선 시인,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 두번째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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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고운 최치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이 트래블아이에서 나왔다. 이번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일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부로 구성해 자연과 인간의 삶이 하나 임을 100편의 시에 담았다. 시집은 부크크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할 수 있다.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은 1968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나 2001년 2월 자유문학에 '가을동행' 외 4편의 시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림했다. 이후 2012년 7월 첫 시집<바다의 중심잡기>를 냈으며 그해 12월 제12회 계간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종제 시인(필명 구석기, 신진자동차고등학교 교감)은 이번 시집의 발문 '사라진시간에 대한 물음'을 통해 " ‘살다’에서 나온 말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올 법한 말이 있다. “무無”에서 “유有”로 옮겨갔다가 다시 “무無”로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변증법적인 삶의 이치를 그대로 드러낸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우리 곁에 잠깐 또는 찰나에 존재해 있다가 “사라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사라지다”라는 말은 어찌 보면 “살아지다”라는 말과 닮아있으니 “사라지다” 라는 말 속에 또 다른 삶의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시인 고운은 이 시집 속에 밝혀놓은 것이다. "고 소개했다.

또 이 시집의 해설 ‘사라진 시간 속에서 새로 빚어낸 영혼의 언어’에서 신산 오양심 시인(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이사장, 전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 교수)은 "고운 최치선 시인은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에서 삶과 죽음의 부조리를 경험하고 나서 대오(大悟)한다. 천오백년 전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가, 잠결에 마신 물이 해골에 괸 물이었음을 알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대오(大悟)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형. 옥상에 올라가서 바람 한 번 맞아봤음 좋겠어요”
고운은 막내의 처음 부탁이자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막내의 죽음 앞에서 속수무책 통곡하며, “이 세상 어딘가에서/ 막내도 언젠가 내가 했던 그대로/ 형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잘해주려 했다고/ 나중에 자주 만나려고 했다고/ 용서를 빌고 통곡하며 후회하고 있을 거라고”고 역설한다. 생사(生死)의 경계에서 막내는 “더 이상 흘러가지도 날아가지도 않은 채/ 내 주위를 물방개처럼 맴돌고 있었다”고 통곡한다. " 평했다.

한편 고운은 이번 시집을 "먼저 하늘나라로 간 동생에게 바친다"면서 "가루가 된 동생의 몸을 동진강에 뿌린 후 나는 지금까지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깐의 불편때문에 동생의 마지막 소원이자 부탁을 무시해버린 나란 인간이 얼마나 한심한지 가늠조차 안되어서다. 평생 안고 가야 할 후회지만 이 자리를 빌려 동생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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