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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부산 지하차도 참사, 소방관에 책임 미루지 말아달라"…누나의 호소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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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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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동생이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라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산 침수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6일 오전 1시 기준 7700여명이 해당 글에 동의했다.

지난달 23일 부산지역에는 시간당 80㎜ 가 넘는 폭우가 내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졌다. 이에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부산 동구청과 소방, 경찰을 상대로 초동 대처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자신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출동한 소방관 동생을 둔 누나”라고 소개하며 “이번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고 그 현장에는 제 동생이 있었다”며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동료 직원분들과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제 동생이 요즘 들어 이상할 만큼 말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부산에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날 퇴근하고 쉬지 못한 채 동생은 달려갔다”며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최근 언론에서 쏟아내는 소방서 압수수색 기사는 말이 되냐”라며 “압수수색뿐만 아니라 몇몇 소방관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말 수사를 받아야 할 곳이 소방이 맞는지 도로통제, 교통통제 등을 적절하게 했는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아 달라”며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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