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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주식시장에 떠오르는 새로운 지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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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내러티브 앤 넘버스' 주목

"기업문화·브랜드 네임 등을 가치평가해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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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스토리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시장이 됐다.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했을 때의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가 지표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기업가치에 스토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나타난 영향이다.

실제로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종목들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했고, 카카오도 시총 36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들의 높은 주가에 대해서 애널들은 스토리가 반영됐으며, 무형자산에 대한 기대 가치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업가치에 스토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뉴욕증시에서 나타났던 현상이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학교 교수는 지난 2017년 내러티브 앤 넘버스(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란 책을 발간해 가치평가에 재무적 숫자와 스토리를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가치평가 분야에서 최고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해당 서적이 발간되기 전까지 뉴욕증시에서는 대형기술주인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던 시절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우리가 수치로 보는 것 외에도 스토리가 있는지 없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밸류에이션 결정 요인이라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러티브 앤 넘버스가 지난 5월 국내에 번역 발간됐고,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고 밸류에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당 서적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주목받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에 문화라던지 브랜드 네임 등 밸류에이션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퀀트적 요소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가치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전통적 밸류에이션에 고집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신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굉장히 커진 것을 기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으로 맞출 수 없었고, 비싸다고만 했는데 그런 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어떻게 이런 난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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